이틀간의 휴식 후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된 롯데. 홍성흔, 조성환의 공백 악재 속에 만나는 상대가 두산이라는 점이 더욱 경기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잔여경기 일정상 25일~26일 경기가 없었던 롯데는 27일 '안방'으로 두산을 불러들여 다시 승수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두산전은 단순한 1승 추가의 기회가 아니다.
롯데에서는 지난 24일 사직 KIA전에서 윤석민의 사구(死球)에 머리(헬멧)를 맞은 조성환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맞은 부위가 머리이고, CT 촬영 결과 내출혈은 없다고 해도 사실상 출전은 무리다. 27일 퇴원한 후 곧바로 경기에 출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결국 롯데는 지난주 홍성흔에 이어 이번에는 조성환마저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특히 현 상황에서 조성환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불안감은 크다. 지난 15일 KIA전에서 홍성흔이 사구로 왼손등뼈가 골절돼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뒤 롯데 선수단은 한때 불안감에 휩싸였다. 당시 KIA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었기에 4위 수성이 힘겨워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찾아왔다.
하지만 홍성흔의 공백을 3번 타순에 배치된 조성환이 100% 가깝게 메워줬고, 손아섭, 전준우 등이 함께 폭발해주면서 버텨낼 수 있었다. '주장'의 존재감이 시즌 초부터 리그를 지배했던 '타격왕 후보'의 부상 공백을 잘 커버해낸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힘든 시기를 극복하게 한 주요 원동력마저 빠진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홍성흔과 조성환이 복귀하더라도 부상 이전의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을 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기 위해 재활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설령 출전한다고 해도 시즌 때의 절정의 타격감을 단기전에서 곧바로 보여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머리를 다친 조성환도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상대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두산인 점을 감안하면, 홍성흔, 조성환의 공백 상황서 맞이하는 두산전은 준플레이오프의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롯데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두산전에 임할 필요가 있다. 홍성흔, 조성환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제기량 발휘가 미지수란 점을 감안해 두 선수가 빠진 타선으로 두산과 진검승부를 펼쳐봐야 한다. 주포 2명이 빠진 현 상황이 포스트시즌의 라인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안고 맞대결을 벌여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두산전은 롯데에게 기세 유지와 준플레이오프 대비 측면에서 잘 풀어내야하는 숙제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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