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2년차에 접어든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을 향한 상대팀의 견제가 시작됐다.
이청용은 14일 밤(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풀럼FC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개막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양 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슈팅 정확도도 엉망이었고 경기 결과도 0-0 득점 없이 무승부로 종료됐다.
팀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청용의 볼 소유도 많지 않았다. 때문에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조용한 활약(Quiet performance)'이라고 평가하며 이청용에게 다소 냉정한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은 좌우를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집중했지만 쉽지 않았다. 발재간을 앞세워 움직임이는 기동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전방을 향해 패스를 넣거나 드리블을 통해 전진하려고 해도 풀럼의 왼쪽 풀백 스테픈 켈리와 중앙 수비수 브레데 항겔란드, 중앙 미드필더 딕슨 에투후 등 두세 명의 수비가 공간을 장악하거나 진로를 막으며 이청용으로부터 시작되는 볼의 흐름을 차단했다.
겹겹이 쌓인 수비로 인해 슈팅이 몸에 맞고 나오거나 골키퍼 앞으로 힘없이 향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로지르기(크로스)도 날카롭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뛰어들자마자 볼턴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청용이다. 이제 두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상대팀은 충분히 이청용에 대한 파악과 대비를 하고 나온다. 알게 모르게 집중 견제를 당하는 입장이 된 것을 시즌 첫 경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후반 10분 이청용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돌파하는 순간 풀럼의 대니 머피가 이청용을 밀며 넘어트린 것.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당황시켰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했다.
페널티킥 상황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주심의 외면으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기회는 사그라졌다. 이청용의 움직임에 분위기가 살아난 볼턴은 요한 엘만데르와 스튜어트 홀덴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풀럼을 괴롭혔다. 센스있는 이청용의 움직임 하나가 불을 붙인 것이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시즌을 출발한 이청용은 오는 21일 웨스트햄과의 2라운드에 나선다. 첫 경기에서 다소 활발하지 못했던 이청용의 움직임이 더 나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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