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어김없이 새 시즌으로 팬들을 찾는다.
2010~2011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4일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시티의 겨루기로 긴 여정을 시작한다. 빅4로 불리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아스널, 리버풀의 우승 혈투부터 승강 경쟁 등 여전히 볼거리가 풍부하다.
한국 팬들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박지성(29)과 볼턴 원더러스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청용(22)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빅4' 체제 흔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빅4의 균열 조짐이다. 지난 시즌에는 첼시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맨유와 아스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4위가 리버풀이 아닌 토트넘이었다.
빅4를 쫓는 토트넘을 비롯해 에버턴, 맨시티, 애스턴 빌라 등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2008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실의 오일 머니가 유입된 맨시티는 대대적인 투자로 선수를 모은 지 3시즌째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대표 공격수 다비드 실바를 비롯해 FC바르셀로나에서 야야 투레를 영입했다. 가나 출신으로 독일에 귀화한 제롬 보아텡을 함부르크SV에서 수혈하는 등 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때문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외신을 통해 "빅4의 시대는 끝났다. 빅8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프리미어리그가 고정된 강팀 없이 혼전 양상이 돼가고 있다는 진단을 하기도 했다.
신흥 세력에 밀리지 않기 위한 빅4의 노력도 눈물겹다. 특히 지난해 7위로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풀럼FC에서 로이 호지슨을 데려와 팀 개편에 나섰다. 첼시도 미하엘 발락, 조 콜 등을 방출하고 요시 베나윤, 하미레스 등 준척급 선수들을 보강해 정상 지키기에 집중한다.
자존심 회복 노리는 승격팀들…25인 출전선수 등록 규정 등 변수
지난 시즌 헐시티, 번리, 포츠머스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가운데 새로운 세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올 시즌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 브롬위치, 블랙풀이 올라섰다.
특히 강등 한 시즌 만에 복귀한 뉴캐슬에 시선이 고정된다. 1892년 창단한 명가 뉴캐슬은 크리그 휴튼 감독의 지휘로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던 엘런 스미스와 솔 캠벨, 요나스 구티에레스 등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찾는데 주력한다.
한편, 잉글랜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자국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5인 선수등록제를 도입했다.
시즌 개막 전 25명의 선수를 등록하게 해 한 시즌을 운영하는 제도로 본인의 21세 생일 전까지 36개월 이상 잉글랜드나 웨일스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가 최소 8명이 포함돼야 한다. 부상이 생겨도 21세 이하만 교체할 수 있다.
타국 출신 스타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집결해 잉글랜드 출신 자원들이 주전에서 밀리면서 대표팀 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때문에 맨시티나 아스널 등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적은 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선수들을 내보냈다. 내년 1월에야 명단 교체가 가능해 빡빡한 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시즌 성적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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