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가 3위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김수완의 호투와 홍성흔-이대호-박종윤의 홈런포로만 점수를 뽑아 4-1 승리를 거뒀다. 2승 1패로 이번 3연전서 우세를 보인 롯데는 47승(3무 48패)째를 올리며 4위 자리를 다졌다.
두산은 안타수에서는 8-5로 롯데에 앞섰으나 찬스 때 결정타가 터지지 않은데다 롯데 장거리포를 막지 못해 분패했다. 선두권 추격에 갈 길 바쁜 가운데 40패(2무 56승)째를 안았다. 2위 삼성이 이날 SK에 패해 2.5게임 승차를 유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갑작스런 소나기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곡절 속에 진행된 경기는 초반부터 롯데 쪽 흐름이었다. 1회초 3번 홍성흔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기선 제압을 했고, 4회초에는 홍성흔의 2루타 후 이대호가 좌측 폴대를 때리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달아났다.
홍성흔의 홈런은 지난 1일 LG전 2홈런 이후 3경기만에 터져나온 25호. 이대호는 전날 경기서 30호 홈런을 날려 개인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더니 상승세를 이어가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31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7회초에는 박종윤이 두산 두번째 투수 정재훈으로부터 쐐기 솔로홈런(7호)을 터뜨려 승리를 확인했다.
홈런포로 잡은 리드는 신예 우완 김수완이 잘 지켜냈다. 전날 홈런 4방 등 타선이 폭발했던 두산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과감한 승부를 벌여나간 김수완은 5.1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구위로 보면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6회초 수비 도중 우천으로 장시간 경기가 중단돼 재개된 후에는 허준혁으로 교체됐다.
김수완은 지난달 22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후 값진 시즌 2승을 수확했다.
김수완 이후 롯데는 허준혁(0.1이닝)-배장호(0.2이닝)를 거쳐 강영식(2.2이닝)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으로선 0-1로 뒤지던 3회말 이종욱 오재원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3번타자 김현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4번타자 최준석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돼 초반 경기 흐름을 되돌릴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7회말에는 이종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낸 뒤 계속해서 2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이어갔으나 최준석이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쳐야 했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6회까지 던지면서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그 가운데 두 개가 홈런으로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8패(9승)째를 안으면서 10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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