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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극심한 '투타 불균형',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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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기세가 다시 살아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1일까지 '안방'에서 치른 LG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고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턱밑까지 쫓아왔던 LG를 상대로 거둔 3승이어서 승차를 무려 4게임까지 벌려놨다. 주말 LG전을 정조준했던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더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이후 LG와 KIA가 다시 추격해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롯데로서는 상승세일 때 최대한 승수를 챙기면서 도망가야 한다.

하지만 투타의 극심한 불균형으로 롯데의 후반기를 장담할 수는 없다. 압도적인 타선에 비해 투수력이 선발-불펜 할 것 없이 미덥지 못한 탓이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도 불안감이 사라지질 않는다.

조성환-홍셩흔-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황재균까지 합류하면서 현 롯데의 화력은 리그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한 방'이 있는 타자들로 상대 투수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실투라도 하나 던지면 '뻥뻥' 걷어올리며 펜스를 넘기니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반면 롯데 마운드는 심각하다. 약한 계투진은 차치하더라도 강점이었던 선발로테이션마저 붕괴됐다. 손민한의 복귀 연기, 조정훈의 시즌 아웃, 장원준의 허리통증 지속 등으로 현재 사도스키, 송승준, 이재곤, 김수완의 4선발체제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사실상 이 중 이재곤과 김수완은 1군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로 로이스터 감독도 궁여지책으로 이들을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5선발 요원으로 낙점된 하준호도 모험수에 가깝다.

기록상으로도 롯데의 투타는 극명히 엇갈린다. 팀 타율 1위(2할8푼8리), 최다안타 1위(974개), 홈런 1위(132개), 타점 1위(529점) 장타율 1위(4할5푼8리) 등 도루 부문을 제외하고는 롯데의 타선은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로 넘어가면, 팀 평균자책점 6위(5.14), 피홈런 1위(110개), 피안타 2위(950개) 탈삼진 8위(572개), 실점 2위(534점), 자책점 2위(490점) 등 갑갑해진다. 평균자책점도 6위라고는 하지만 한화(5.17), LG(5.54)와 함께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현재 등록된 계투진 이정민(5.59), 강영식(5.45), 허준혁(20, 4.71), 이정훈(7.56), 김일엽(6.18), 김사율(4.24), 배장호(4.89), 임경완(2.67) 등도 모조리 선발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KIA(15개)에 이어 2위(13개)다.

이 탓에 로이스터 감독은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3일 정확히 5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후반기에는 강민호, 장성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시점에서 투수들을 이끄는 '안방마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킨 것이다.

하지만 포수의 리드 자체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롯데는 후반기 '투수력의 회복'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가장 급한 일이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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