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과 'MOON'의 대격돌이 시작된다. 2위 자리를 놓고 반게임 차로 대치한 상태로 외나무다리서 만났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2위 삼성과 3위 두산은 13일~15일 대구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현재 삼성(49승 35패 1무)과 두산(47승 34패 1무)의 승차는 단 반게임. 어느 한 팀이 싹쓸이 승이라도 거두면 그 격차는 3.5 혹은 2.5게임 차까지 단숨에 벌어진다. 양 팀 사령탑이 모두 날을 바짝 세우고 3연전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다만, 선수단 기세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삼성 선수단은 여유로운 반면 두산 선수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12연승 후 1패, 그리고 다시 3연승을 내달리며 최근 16경기서 무려 15승을 거둬들이는 초상승세다. 그 결과 시즌 초부터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던 두산을 3위로 끌어내렸다.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던 두산으로서는 삼성의 계속된 상승세에 허탈감마저 느낄 정도다.
현재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는 절정이다. 모 선수는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 경기만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최고"라고 현 사자군단의 컨디션을 설명했다. SK에게 한 차례 패하긴 했지만 파죽지세로 쌓고 있는 승수 속에 선수들 개개인의 자신감은 대폭 강화된 것이다.
반면 두산 선수단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9일~10일 LG에게 역전패와 대패를 당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아직 완벽히 되살리지 못했다. 11일 LG를 잡고 어느 정도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지만, 삼성의 연이은 승리 소식에 두산 선수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11일 LG전에 앞서 두산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대구 삼성전을 염두에 두며 신경이 쓰인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모 선수는 "다음 주가 문제다. 잘해야 되는데 걱정"이라고 살짝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잘하고 있는데 삼성이 너무 잘한다. 이럴 수도 있구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신나게 승수를 쌓아온 삼성과 그 기세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두산. 이제 이들이 2위 자리를 놓고 정면 격돌한다. 시즌 상대전적마저 6승 6패로 동일하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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