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게만 내리 2패를 당하며 3위로 주저앉은 두산.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말을 아끼면서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두산은 지난 9일~10일 내리 LG에게 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9일에는 철벽계투진 고창성과 정재훈이 무너지면서 7-9로 역전패했고, 10일에는 선발 임태훈과 긴급 수혈된 홍상삼이 줄줄이 두들겨맞아 6-16으로 대패했다.
그 결과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힘들게나마 2연승 거두면서 최근 15경기서 14승을 거둔 삼성에게 추월당해 2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으로서는 분명 뼈아픈 2패가 아닐 수 없다.
때문일까. 11일 3연전 마지막판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덕아웃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이내 감독실로 이동했다. 평소 취재진에게 호의적인 김 감독조차 이전 경기들에 대한 복기가 껄끄러웠던 탓이다.
대부분 두산 선수들도 LG와의 경기서 내리 두 판을 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단순한 2패를 넘어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다.
최승환은 "밑(남부지방)의 경기는 다 취소됐다고 하던데, 여기(서울)는 취소되지 않느냐?"며 "꼭 연패 중일 때는 비도 안온다"고 답답해했다.
이원석은 "못해서 할 말이 없다"며 "욕을 들어먹어 살이 빠진다"고 아쉬워했고 이재학 역시 "못던지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LG전 패배를 지켜본 속쓰림을 털어놨다.
양의지도 "겨우 2연패인데 꼭 10연패는 한 것 같다"며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질 수 없다"고 의욕을 다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말없이 훈련에 임하면서 주말 3연전서 최소 1승은 챙기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다음주 주중 3연전이 대구 삼성전인 터라 두산으로서는 이날 승리로 인한 기세 회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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