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약한 것이 아니라 조직의 균형이 문제였을 뿐."
전반기 수원 삼성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특히 수비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강원FC에 이어 최다실점 4위를 기록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사임했다. 고심하던 수원은 지난달 17일 3대 사령탑에 윤성효 감독을 영입했다. 수원의 창단 멤버였던 그는 모래알 조직력이던 수원에 천천히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친선경기는 윤성효 신임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자 팀 변화의 시작이었다. 0-0으로 비기기는 했지만 짧은 패스를 통한 플레이가 서서히 나오는 등 롱패스가 몸에 배어있던 선수들의 움직임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경기 뒤 윤성효 감독은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와 조원희의 풀백 이동 등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강민수는 대표팀에서 합류한 지 2~3일밖에 안 된다. 마땅히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조원희에 대해서도 "과거에 이 자리에서 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오늘 조원희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연습경기에서는 조원희를 풀백으로 기용했는데 상대가 공중볼 플레이를 시도할 때 신장이 작으니 문제점이 발생했다"라며 측면 배치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충격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으로 수원을 바꿔나가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시작되는 세밀한 패스는 아직 부족하다. 훈련을 통해 그 부분을 더 다져야 한다"라며 해결과제가 산적하다고 전했다.
최종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수 간 30m의 간격을 유지해야 조직력의 균형이 잡힌다고 주장한 윤 감독은 "수비가 약한 것이 아니다. 조직력의 균형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라며 수원의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수 호세모따를 제외한 두 명의 외국인 영입 기회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디오로 확인해야 하는데 정말 괜찮은 선수가 있다면 한 명 정도는 영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라와의 폴커 핑케 감독은 "수준 있는 경기였다. 새롭게 도약하려면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라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양 팀이 친선경기를 계기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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