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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땅' 남아공…'80년 징크스' 깬 스페인과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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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제 피날레를 장식할 결승전과 3~4위전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돌아보면 이변이 참 많았다. 사상 첫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인 탓인지 처음으로 나오는 기록들도 있었다. 이변의 땅, 미지의 땅 아프리카에서는 그만큼 많은 이변이 탄생했다.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조별 예선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개최국 남아공은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몰락 역시 하나의 이변이었다. 팀 내 갈등으로 스스로 몰락한 프랑스는 대회 기간 감독을 비난한 아넬카를 중도 귀국시키는 등 초강수를 두었다. 프랑스는 결국 1무2패로 조예선 탈락한 후 쓸쓸히 고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아시아 국가의 선전 역시 하나의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아시아(한-일)에서 열렸던 월드컵을 제외하고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2개팀이 16강에 함께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이 그 주인공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16강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유럽 또는 남미 팀에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의 조별예선 탈락, 아프리카 팀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예선을 통과한 가나, 남미의 양대 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조기 탈락, '젊은 전차' 독일의 매서운 공격력, 슈퍼스타들의 부진, 남미의 2류라는 우루과이의 4강 비상 등 남아공에서는 많은 이변이 연출됐다.

그 중 역시나 가장 큰 이변은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이고 네덜란드는 3번째다. 이들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것을 굳이 이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우승팀이 유럽팀이 된다는 것은 큰 이변이다. 80년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변이다.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후 유럽 외 지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이 우승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유럽팀은 오직 유럽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만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었다.

유럽 외 지역 대회에서 우승은 모두 남미팀들 차지였다. 1930년 우루과이, 1950년 우루과이, 1962년 브라질, 1970년 브라질, 1978년 아르헨티나, 1986년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했다. 모두 남미에서 열린 대회였고, 우승국 역시 남미 팀이었다.

남미를 떠나 북미,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은 희망을 가져봤지만 역시나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1994년 미국대회, 2002년 한일대회 보두 브라질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유럽을 괴롭혔던 80년 묵은 징크스를 깨고 드디어 유럽팀이 타 지역에서 우승컵을 가져가는 첫 번째 대회가 됐다. 오는 12일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 2010 남아공 월드컵 마지막 이변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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