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년 우승후보'라는 딱지를 뗄 순간이 왔다.
스페인이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2010 월드컵 4강전에서 후반 28분 카를레스 푸욜(FC바르셀로나)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월드컵의 80년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결승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가장 높이 올랐던 것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의 4강이었던 만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결승 상대는 조별리그부터 6연승으로 무패행진을 달려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전날 우루과이에 3-2로 승리하며 32년 만에 결승전에 올랐다.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네덜란드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역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의 상대전적에서는 네덜란드가 4승1무3패로 살짝 앞서 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한 차례도 겨뤄보지 못해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깬 스페인은 월드컵마저 제패해 지구촌 축구 최강자로 군림하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부터 스페인은 한 골 승부를 즐기며 올라왔다. 이번 대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수비를 강하게 한 실리축구를 몸소 보여주며 올라왔다. 16강, 8강은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같은 점수로 이기며 깔끔한 한 방만 있으면 얼마든지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음을 알렸다.
네덜란드도 비슷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과거의 화려함을 버리고 지키면서 이기는 축구로 변신해 투박함의 전형을 보여주던 독일 축구의 장점을 이식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양 팀의 결승전은 오는 12일 오전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는 것을 신봉하는 양 팀의 충돌이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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