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희생(?)이 우루과이에 40년 만의 4강 선물을 안겨줬다.
우루과이가 3일 오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에서 열린 가나와의 201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을 이뤄낸 이후 40년 만의 경사를 맞이한 우루과이는 오는 7일 네덜란드와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
1930년 초대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역대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우루과이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4강에 오르기 위해 경고를 마다하지 않고 가나에 덤볐다.
수비수 호르헤 푸실레, 미드필더 에디히오 아레발로, 디에고 페레스 등이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다 주심으로부터 노란 카드를 받았다.
가장 극적인 카드는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발로 두 골을 넣으며 8강행의 주역이 됐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받은 퇴장 명령이었다.
수아레스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가나의 스티븐 아피아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낸 뒤 이어진 아디이아의 슈팅을 골인 직전 손으로 쳐내며 골키퍼처럼 선방했다. 선수들이 워낙 밀집해 있어 주심을 속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매의 눈으로 수아레스를 주시했고 고의로 손을 사용한 그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지적하며 레드카드를 선물했다. 물론 가나에는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우루과이와 수아레스에는 천운이, 가나엔 최악의 불운이 따랐다. 키커로 나선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으로 실축했고, 눈물을 흘리며 선수대기실로 가던 통로에서 지켜보던 수아레스는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환호했다.
수아레스가 보여준 '선방(?)'은 승부차기에서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에게 그대로 전달된 듯했다. 무슬레라는 숨막히는 승부차기에서 가나의 세 번째 키커 존 멘사의 킥을 넘어지며 막아낸 뒤 네 번째로 나선 아디이아의 킥까지 방향을 정확히 읽고 선방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4-2로 승리하며 4강행 티켓을 받아들었다. 수아레스는 퇴장과 맞바꾸긴 했지만 팀을 패배 직전에서 '손'으로 구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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