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또 다시 남미의 벽에 울었다...월드컵 본선 남미팀 상대 1무4패

유독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을 만나면 고개를 숙여온 한국 축구의 징크스가 또 이어졌다.

한국은 26일 밤(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2로 석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아울러 남미팀을 상대로 월드컵 '첫승'을 거두고자 했던 목표도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패배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한 역대 전적이 1무4패가 됐다.

특히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는 예선에서도 남미 팀인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참패하고 8강 도전 길목에서 다시 우루과이에게 1-2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가장 처음 남미 팀을 만난 것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대회에서다.

당시 마라도나(현 아르헨티나 감독)가 선수로 뛰던 아르헨티나를 만나 1-3으로 패했다. 이 때 한국은 마라도나에게 거친 수비를 펴 '태권축구'라는 좋지 않은 기억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한국은 박창선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골을 터트리면서 한국 축구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었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석패했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1998 프랑스 대회(예선조 네덜란드-멕시코-벨기에), 2002 한일 월드컵(예선조 포르투갈-폴란드-미국), 2006 독일 월드컵(예선조 프랑스-스위스-토고) 등 3개 대회에서는 남미팀을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2010 남아공대회에서 다시 남미의 2개팀을 연속으로 만나 모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한 한국의 '첫 승' 도전은 또다시 다음 대회에서나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