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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 in(人) 남아공]⑨ 장외 경기서도 한국은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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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12일, 9일차

잠을 설쳤다. 떨리고 긴장되고...잠을 설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오늘은 2010월드컵 조별예선 B조 1차전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기자단 버스가 숙소에서 오전 10시30분(이하 현지시간)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9시에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포트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운 바닷길을 걸으며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곳에는 그리스 교민이 2천명 가량 산다고 한다. 역시나 그리스 유니폼을 입고 그리스 국기를 휘감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기자를 보더니 금방 한국에서 온 것을 알아채고, 그리스가 이긴다고 한마디씩 던진다. 기자는 가장 친절한 미소를 보이며 속으로 말했다. '대패하고 울지나 마라!'

하지만 걱정이 되기는 했다. 그리스 교민들은 다 경기장에 갈 것이고, 또 그리스 본국에서 오는 응원단도 있을 것이고. 포트 엘리자베스에 사는 한국 교민은 100명이 안 된다고 하니, 머릿수에서부터 밀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경기장은 그리스의 홈구장이 되고 말겠구나, 불안감이 엄습했다.

경기장에 도착하자 기자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의 붉은 응원단은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의 주인공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부터 한국 응원단이 지배를 하고 있었다. 부부젤라의 괴력마저 넘어버린 한국의 경쾌한 사물놀이패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꽹과리, 징, 장구 등으로 신나는 음을 쏟아내자 외국인들은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부부젤라를 부는 사람들도 부부젤라를 잠시 내려놓고 도취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 한국 응원단은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었다. 일단 붉은 상의는 기본으로 깔아놓고,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응원단, 조선시대의 왕의 복장을 그대로 입고 온 응원단, 부채춤을 추는 응원단 등 형형색색 찬란했다. 게다가 한국의 아름다운 여성 팬들까지.

한국 응원단은 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들은 한국 응원단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연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한국 응원단과 섞여 노래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르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반면 그리스 응원단은 그리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그리스 국기를 몸에 휘두르거나 둘 중 하나였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단지 조국의 축구경기를 구경하고 응원하러 온 그리스 사람일 뿐이었다.

응원 열기에서도 그리스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머릿수에서는 그리스에 밀렸지만 열정과 함성은 그들을 압도했다. 경기장 양쪽에 거대한 태극기 2개가 올라갔고, 여기저기 한국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90분 내내 '대~한민국'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을 향한 외침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뛰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승리를 갈망했다.

한국 응원단의 열정과 열기는 결국 남아공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반 25분 경 남아공이 자랑하는 '부부젤라'까지 '대~한민국'을 함성에 동참했다. 한국 응원단의 박자에 맞춰 부부젤라는 굉음을 내며 같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 때부터 남아공 국민들의 마음도 한국과 같았다. 한국의 승리를 갈망했다.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고 또 추가골이 터졌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한국의 홈구장으로 변해버렸다. 그리스 응원단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답답한 플레이로 한국에 압도당하다보니 함성을 외칠 수 없었다. 한국의 눈치만 봐야 했다.

한국의 '12번째 선수들'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그리스 12번째 선수들을 침몰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더니 경기 내내 우위를 점했고, 결국 완승으로 끝났다. 그라운드 안에서 실제 벌어진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와 같은 흐름이었다.

한국의 12번째 전사 역시 너무나 자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웠다.

<⑩편에 계속...>

조이뉴스24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e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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