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그리스를 상대로 분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은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며 A매치 연승행진을 4경기로 마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태극전사들은 다소 몸이 무거운 듯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설상가상 전반 32분 곽태휘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허정무 감독이 계획했던 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다.
경기 뒤 선수들의 표정에도 웃음은 없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5일 오스트리아 입성 후 5일 만에 첫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상기한 박지성은 "수비 조직력도 완성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영향도 있었다"라며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음을 전했다.
그래도 여유를 보인 박지성은 "본선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활력이 넘쳤던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그리스를 대비해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긍정으로 평가한 뒤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고지대는 훈련 시작 후 1주일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지금이 그런 시점인 것 같다"라며 고지대 적응 문제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경기 결과보다도 전반 32분 상대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된 곽태휘(교토 상가)의 부상이 가장 안타깝다는 그는 "스페인전에서는 승부를 떠나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도 "졌으니 불만족스럽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잘못된 것은 바꿔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개선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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