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다시 '2위 추격자' 삼성을 따돌렸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 이현승이 최소한의 활약을 해주고 1회초 집중력을 발휘해 잡은 리드를 발판으로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위 두산(22승 13패 1무)은 전일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 호시탐탐 2위 자리를 노리던 3위 삼성(21승 17패)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량득점은 아니었지만 1회말 타선에서 먼저 불을 뿜은 것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이 깔끔한 우전안타와 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고영민의 삼진 후 이성열이 곧바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김현수와 손시헌의 징검다리 중전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3-0으로 앞섰다.
4회말에도 두산은 1사 1루서 오재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4-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삼성도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았다. 돌아온 5회초 1사 2, 3루서 박한이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첫 득점을 올린 삼성은 6회초에도 최형우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점을 올렸다.
하지만 침묵하던 두산이 후반 다시 한 번 화력을 집중시키며 삼성의 추격세를 꺾어놓았다. 7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월솔로포(비거리 115m)를 쏘아올렸고, 상대실책까지 겹쳐 만들어낸 1사 2, 3루서는 김동주가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2타점 2루타까지 터트린 것. 이후에도 두산은 최준석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다시 점수를 보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초 1사 1, 2루서 조동찬이 좌월스리런포(120m)로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화력이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두산 투수진도 호투를 펼쳤다. 선발 이현승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3패)을 올렸다. 부진 속 마음 고생을 했던 이현승은 공교롭게도 삼성전에서만 2승을 모두 챙긴 셈.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고창성(1이닝), 정재훈(1이닝), 조승수(1이닝)도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9회초 올라온 유희관(2실점)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볼넷 1안타로 찜찜함을 안겼고, 급히 구원한 김승회(1이닝 1실점)도 스리런포를 내줬지만, 벌어놓은 점수 덕에 승리를 지켜냈다.
집중력을 발휘해 단숨에 대량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이날 시즌 11번째 및 팀 2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 중 톱타자로 출전한 이종욱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고영민, 손시헌도 2안타씩 기록했다. 이성열은 첫 타석 적시타로 선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1회초부터 두산의 화력에 시달린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 부진투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뒤이어 윤성환, 이우선, 정현욱, 안지만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역전을 이끌어내기는 힘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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