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일전이 10일 0시(한국시간)에 10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현재 26승5무6패, 승점 8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가 챔피언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15위로 하위권에 있는 위건과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첼시가 승리만 거둔다면 자력으로 챔피언에 등극한다. 첼시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장소는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적'을 믿는 이들도 있다. 맨유는 현재 26승4무7패, 승점 82점으로 첼시와 단 1점 차밖에 나지 않는 2위다. 맨유는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하는 '기적'을 노리고 있다. 맨유 역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토크 시티와 최종전을 벌인다.
물론 맨유의 자력 우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무조건 스토크 시티에 승리를 거둔 후 첼시가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만 한다. '맨유의 기적'도 맨유가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조건에서 나올 수 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맨유. 마지막 기적을 노리는 맨유. '산소탱크' 박지성은 맨유의 시즌 마지막 무대에 초정될 수 있을까. 또 박지성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결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지성은 최근 경미한 부상을 당한 후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하며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또 맨유의 리빌딩 작업에 대한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박지성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 러시아 모스크바 이적설 등 그가 맨유를 떠난다는 설이 나돌아 어수선한 상태다.
하지만 박지성에 대한 기대감은 저버릴 수 없다. 팀의 '위기' 때마다 항상 투혼을 발휘해 진가를 스스로 높였던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에 우려의 눈길을 보낼 때 박지성은 보란 듯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환희의 눈길로 바꿔 놓았다. 박지성은 그렇게 잉글랜드 '명문' 맨유에서 지금껏 살아남은 것이다.
맨유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리그 최종전. 또 역전 우승의 기적이 숨어있는 스토크 시티전.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나서 시즌의 마무리를 멋지게 해주기를 한국 축구팬들은 바라고 있다. 또 만약 박지성이 출전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올 시즌 그가 선사한 감동과 선전에 박수를 쳐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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