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역전 우승에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게 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일 24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경기를 치른다.
리그 최종전은 10개 구장에서 동시간에 일제히 열린다. 2위(승점 82점)를 유지하고 있는 맨유는 1위 첼시(83점)와의 승점 차가 1점이다.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스토크시티에 승리한 뒤 첼시가 위건 애슬레틱과의 최종전서 비기거나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대진운이나 동기부여를 생각하면 첼시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위건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해 첼시와 굳이 팽팽하게 싸울 필요가 없다. 첼시는 우승에 대한 열망과 함께 위건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던 아픔을 반드시 씻겠다는 각오로 나선다.
물론 위건이 도깨비팀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위건은 리버풀에 1-0, 아스널에 3-2로 각각 승리하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첼시는 2005~2006 시즌 우승 이후 맨유에 내리 세 시즌 연속 리그 정상의 자리를 양보했다. 만약 이번에도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하는 기록을 속 쓰리게 바라봐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700만 파운드(약 120억원)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적설이 터진 박지성은 최근 3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해 최종전에도 출전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기여할 가능성은 있다. 박지성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빅매치 등 극적인 경기마다 큰 일을 저질렀던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자력 우승은 힘들고, 첼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맨유다. 그렇지만 어쨌든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 시즌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것이 리그 3연패를 일궈온 팀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한편, 볼턴 원더러스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청용은 버밍엄시티와 최종전을 치른다. 최근 오언 코일 감독이 블라디미르 바이스를 중용하면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청용이어서 버밍엄시티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시즌에 5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을 기록할 수 있다.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난 이청용이 최종전에 나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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