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이 다시 한 번 선발 복귀의 기회를 가졌다. 이번 등판은 그에게 시즌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김경문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에 홍상삼을 선발 예고했다. 시즌 들어와 사령탑으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왔던 그로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선발 맞상대는 용병 사도스키.
홍상삼은 지난 시즌 30경기(선발 25경기) 등판, 117이닝 투구, 9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8월초에 9승까지 올리더니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근 50여일간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당시 그는 붕괴된 두산 선발진의 '청량제'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홍상삼은 무너졌다. 첫 등판인 지난달 8일 한화전에서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폭투로 3실점하며 주저앉았다. 당시 피칭 내용에 크게 실망한 김경문 감독은 그를 2군으로 내려보냈고, "작년에 도대체 뭐했는지 모르겠다"고 발전없는 그에게 혹독하게 일침을 가했다.
이후 홍상삼은 1군에 복귀해 27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지난 4일 LG전까지 4차례 중간계투 등판했지만, 아직까지 사령탑은 그를 반신반의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전이 그에게 희망을 안겨줄 일전으로 다가왔다. 훙상삼은 지난 시즌 첫 등판이던 롯데전(5월 2일, 5이닝 2피안타 1실점)에서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뒤 시즌 내내 롯데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롯데전 9경기(30이닝)서 그는 4승 무패 33탈삼진 22피안타 9실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롯데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8일 롯데전에 홍상삼을 선발 기용해보기로 했다. 왈론드와 이재우의 선발 공백을 일단 홍상삼과 임태훈으로 메워볼 생각인 김 감독은 그 시험무대로 먼저 홍상삼을 마운드에 올린다. 그 상대로 홍상삼이 강한 면모를 보인 롯데를 선택한 셈이다.(임태훈은 9일 등판할 예정)
지난 7일 김 감독은 "홍상삼의 구위는 아직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그간의 계투등판 내용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며 "이번 기회에 (홍)상삼이는 선발 자리를 꿰차야 할 것"이라고 기대와 동시에 경고를 보냈다.
과연 홍상삼은 선발진 붕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 감독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까. 7일 팀이 7-13으로 패해 롯데에 설욕도 해야 하는 마당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홍상삼으로선 팀과 본인이 동반상승할 수 있는 최적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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