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춘계리그 준우승팀 성균관대가 준결승전에서 고려대를 10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성균관대와 고려대의 준결승 경기는 9회 정규이닝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양팀은 각각 이희성(성균관대4, 좌완)과 임치영(고려대3, 우완)을 선발로 내세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전개했고, 결과도 무승부였다. 두 팀은거의 매 이닝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고려대는 초반 찬스를 몇 차례 잡았지만 기선제압의 한 방이 아쉬웠다. 1회 무사 주자 1,2루의 찬스를 잡아 2,3루까지 주자가 진출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2회에도 사사구 3개를 얻어내며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희성의 두뇌피칭에 말려 점수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
성균관대도 3회 선두타자 윤여운(3학년, 포수)이 좌월 2루타를 치고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기회를 잃었다. 6회엔 2사 이후 김용호(4학년, 우익수)가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밟았지만 역시 잔루 처리되면서 양 팀의 지루한 0의 공방전은 이어졌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해 10회 먼저 공격에 나선 성균관대는 1사 주자 1,2루에서 김용호의 좌전 안타로 첫 점수를 뽑았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다시 박정음(3학년, 좌익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도망가 2득점으로 공격을 마감했다.
고려대는 주자 1,2루에서 보내기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했지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가면서 병살 처리돼 패배의 그림자를 예감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2사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박세혁(3학년, 우익수)의 타구가 내야 땅볼이 되면서 3시간 52분간의 대혈투는 막을 내렸다.
4학년 투수 3명(이희성-이경우-정태승)을 총동원한 성균관대는 8회부터 던졌던 정태승(좌완)이 승을 챙겼다. 고려대 네 번째 투수 문승원(3학년, 우완)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양 팀은 나란히 5안타씩 기록했는데, 고려대는 사사구를 11개나 얻어내고도 무려 15개의 잔루를 남기며 집중력 부재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성균관대도 5개의 사사구와 10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역시 9회까지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고려대는 200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결승전 진출을 눈앞에서 놓친 반면 성균관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작년엔 동의대에게 정상을 내준 만큼 올해는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예선 전승을 거둔 연세대와 고려대를 나란히 꺾고 올라온 원광대와 성균관대의 결승전은 19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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