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강심장'과 KBS 2TV '승승장구'가 막장과 착한 토크쇼로 대변되고 있다.
'강심장'은 자극적 폭로와 루머 양상을 일삼는다며 막장 논란에 휩싸인 반면 '승승장구'는 편안한 분위기로 초대 손님을 배려하며 속 얘기를 끌어낸다는 이유로 착한 토크쇼로 불린다.
그렇다면 진짜 '강심장'은 막장 토크쇼일까?
'강심장'은 집단 게스트 체제를 바탕으로 한 집단 토크가 방송의 주요 콘셉트다. '강심장'에는 매회 약 20여명의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빅뱅, 소녀시대, 카라, 2PM 등 인기 아이돌 스타부터 영화 개봉을 앞두거나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 방송인,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주제를 정해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렇듯 출연자들이 많다보니 소위 통편집을 당하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위 높은 토크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때론 동료 연예인의 사생활 폭로전과 억지 설정의 이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심장'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강심장' 만큼 초대 손님을 배려하는 토크쇼는 없다.
'강심장'에는 한참 잘 나가는 핫한 스타도 다수 출연하지만 왕년에 잘 나갔던 스타나 가능성이 많은 신인에게도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
이들도 '승승장구' 같은 토크쇼에 단독으로 출연해 통편집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냉정한 방송 세계에서 스타가 아닌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곳은 많지 않다. 아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강심장'은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기회를 준다. '강심장'에는 오랫동안 방송에서 보지 못한 연예인이나 조연으로 드라마에서만 봤던 연예인들도 출연해 그간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밝히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또 '강심장' 출연을 계기로 드라마 '산부인과'에 배역을 얻게 됐다는 배우 서지석의 이야기처럼 기회가 절실한 연예인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준 면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무책임한 폭로와 루머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위험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을 용납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는 방송사 내부 검열을 통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대형 스타가 아닌 연예인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강심장은 어쩌면 시청자에서 폭넓은 연예인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또 연예인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막장으로 평가 절하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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