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
김연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입성했다.
이어 23일에는 대회가 열리는 파라벨라 빙상장에서 첫 연습을 통해 빙질 적응을 하며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향한 조율을 했다. 지난해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207.71점)하며 새로운 길을 열었던 김연아는 2000년과 2001년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했던 미셸 콴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한다.
정상을 지킨다는 목표는 뚜렷하지만 김연아는 큰 부담없이 즐기는 입장으로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26점의 경이적인 점수를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이기에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는 이미 공인을 받았다. 다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 시즌 전관왕에 오르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감은 있을 수 있다. 2006~2007 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 후 전관왕을 해본 적이 없어 '피겨 여왕'의 기록 도전에 다시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이 100번째라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상징성도 더해 은근히 욕심을 내게 한다.
김연아를 넘기 위해 아사다 마오를 비롯, 안도 미키(이상 일본), 레이첼 플랫(미국) 등이 총출동할 예정이지만 이미 올림픽에서 완벽하게 기선제압을 당해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함께 출전하는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올림픽 후 토론토에서 김연아와 함께 맹훈련을 하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곽민정은 지난 1월 전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54.71점으로 6위에 오르며 깜짝 놀랄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올림픽에서는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소화하며 155.53점으로 13위에 올라 2014 소치 올림픽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한자릿수 순위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연아와 곽민정이 나서는 여자 싱글 부문은 오는 26일 쇼트프로그램, 27일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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