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냐?" 지난 4일 오후, 잠실구장 트레이닝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산 신인투수 장민익(19)을 보자 '선배' 정수빈(20)이 한 마디 던졌다. 장민익은 "그래도 해야죠"라고 싱긋 웃어보였다.
두산 베어스 입단 후 첫 전지훈련을 경험한 207cm 최장신 투수 장민익이 전훈 소감을 전했다. 트레이닝에 열중하던 그는 "좋았어요"라고 첫 경험에 대해 운을 뗐다.
전지훈련 직전 "그냥 가서 시키는 것만 하면 되겠죠"라고 각오를 밝혔던 장민익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훈련)강도는 세지만, 내가 할 것만 하면 되니까 고등학교 때보다 더 편한 것 같아요"라고 프로에서 처음 겪은 스프링캠프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장민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지명 후 장신 투수라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출전시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전지훈련을 통해서 실제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위에서 내리 꽂는 폭포투와 스타성에 김 감독은 장민익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것도 사실. 특히 큰 키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 이번 겨울 동안 장민익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 결과 91kg에서 지금은 100kg으로 체중이 늘었다.
이 점에 대해 장민익은 "많이 먹었죠. 이제는 100kg까지 나가요. 좀 더 불려야겠지만 성과는 있었다고 봐야죠"라고 증량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었음을 알렸다.
현재 김경문 감독은 장민익의 컨디션을 보고 1군 등판 기회를 줄 참이다. 이에 장민익은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어요. (미야자키에서) 여러 번 등판하면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장민익은 지난해 입단 후 처음 합류한 마무리훈련 때만 하더라도 말수가 적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느라 입단 동기들보다 늦게 선수단에 합류했고, 이에 머쓱한 듯 소심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지훈련을 소화한 요즘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아졌다. 마인드 면에서도 당당해졌다는 의미다.
과연 장민익은 우승을 노리는 두산의 전력에 '젊은 피'로서 보탬이 될 수 있을까. 개막 후 마운드 위에 높이 서서 실전피칭하는 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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