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제'가 보인 눈물은 결국 환희의 눈물이었다.
김연아(20, 고려대)가 24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진행 중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8.50 점을 받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경기를 펼치기에 앞서 잠깐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사다 마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은 5조에 편성돼 김연아의 바로 앞 순서로 나선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평소보다 더욱 안정된 연기를 펼치며 73.7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선두로 나섰다.
곧이어 빙판위에 나선 김연아의 눈가에는 잠시 물기가 어린 모습이 보였다.
'피겨여제'라는 별칭을 얻고 있지만 올림픽 무대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긴장감도 엄청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작 연기에 들어서자 김연아는 다시 태연히 '여제'로 돌아왔다. 그녀는 연기 내내 당당함과 우아함을 고루 발산하면서 퍼시픽 콜리세움을 가득 메운 피겨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아사다 마오를 훌쩍 뛰어넘는 최고점으로 선두 자리를 갈아치웠다.
김연아가 이제 첫 단추는 잘 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