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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이 지난 허정무호 공격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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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호주 대표팀과의 평가전. 전반 4분 한국의 공격수 박주영이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영의 이 골이 허정무호 공격수들이 터뜨린 마지막 골이었다. 이후 더 이상 허정무호 공격수들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호주전 이후 4개월이 더 지났지만 국가대항전에서 허정무호 공격수들은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골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세네갈과의 경기에서는 기성용과 오범석이 골을 터뜨렸고, 유럽원정을 나선 11월 14일 덴마크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11월 18일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2010년 새해가 밝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서도 공격수들의 골 침묵은 이어졌다. 1월 9일 잠비아전에서는 김정우와 구자철이 한 골씩을 담당했고 18일 핀란드전에서는 오범석과 이정수가 골폭죽을 올렸다. 마지막 평가전인 22일 라트비아전 역시 미드필더 김재성이 골을 장식했다.

남아공 클럽인 베이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수 이동국이 2골을 넣기는 했지만 국가대항전이 아니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한국의 공격을 담당한 이동국은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침묵하고 말았다. 골로 말하지 못한 것이다. 김신욱, 염기훈 등 공격수로 출전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허정무 감독은 라트비아전이 끝난 후 "골잡이 부재가 아쉽다"며 공격수들의 침묵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공격수들의 골 침묵이 공격수 혼자만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질 높은 패스의 투입, 미드필더와의 연계성 등 많은 요건들이 갖춰져야만 공격수들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최고의 공격수라도 받쳐주는 미드필더와 수비가 없다면 골은 넣을 수 없다.

하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경기 중 공격수에게 반드시 한 번은 기회가 온다. 단 한 번의 결정적 기회를 살려내는 것이 공격수의 몫이다. 허정무호 공격수들은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공격수들에게 결정적 찬스는 몇 번 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공격수들의 침묵은 팀 전체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한 승리는 찝찝함을 감출 수 없다. 또 공격수가 골을 넣지 못하면 쉽게 승리할 수도 없다. 공격수들의 골 감각 부활이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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