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현지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드러내며 무승부에 그쳤다.
국내파 25명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13일 새벽(한국 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래티넘 스타스(남아공 1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0일 잠비아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 위주로 선발출전 명단을 구성했다. 염기훈(울산 현대)-이승렬(FC서울)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윙백에 박주호(주빌로 이와타)-오범석(울산 현대)을, 중앙 미드필더에 김보경(홍익대학교)-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과 신형민(포항 스틸러스)을 내세웠다.
이승렬과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하태균(수원 삼성)은 12일 미니게임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 부상으로 제외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훈련을 더 지속하면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대표팀 의무진의 판단에 따라 14일 홀로 입국한다.
수비는 김근환(요코하마)-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김형일(포항 스틸러스)이 나서 플랫3를 구축했다. 골문은 정성룡(성남 일화)이 지켰다. 플랫3를 기반으로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투크르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월드컵 본선이 열릴 경기장을 미리 밟아본 한국은 전반 4분 김보경의 가로지르기로 공격을 시작했다. 23분 염기훈이 시도한 프리킥을 구자철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선방하며 골 기회를 놓쳤다.
한국의 찬스는 계속됐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32분 오범석이 이승렬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박주호가 염기훈과 똑같은 상황을 만들었지만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되돌아왔다. 노병준(포항 스틸러스)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투톱으로 나섰고 신형민을 제외하고 모든 미드필드진이 교체됐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이승현(부산 아이파크)과 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이, 중앙에 김정우(성남 일화)가 자리했다. 박주호와 오범석이 풀백으로 내려갔고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와 강민수(수원 삼성)가 중앙 수비로 나서 플랫4를 형성했다.
한국은 6분 김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상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노병준이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15분 김재성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20분 김두현이 신형민과 교체 투입됐지만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30분 한국은 이동국,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이규로(전남 드래곤즈)를 투입해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대거교체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동국과 노병준이 38분 좋은 호흡을 보이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이 옆으로 내줘 김재성에게 연결됐지만 헛발질하며 뒤로 흘렀고, 이승현이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수비수가 밖으로 처리하며 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남아공 전지훈련 두 차례 평가전서 1무1패, 2득점 4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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