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한양대 재학시절 올림픽대표팀 겸 성인대표로 선발된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게 된 노병준(31, 포항 스틸러스)의 감회는 남달랐다.
2002년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노병준은 2006년 오스트리아 그라츠AK에서 맹활약하며 더 큰 무대로 나서려던 무렵, 팀의 파산으로 1년 가까이 뛸 곳을 찾지 못하며 방황했던 '롤러코스터'같은 시절이 있었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복귀한 노병준의 나이는 서른을 앞둔 시점이었다. 대부분 그의 실력을 저평가했고 아무도 가치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런 노병준이 지난 시즌 일을 냈다. 총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끈 것과 동시에 피스컵 우승의 주역이 됐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때 선제 프리킥골을 터뜨린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을 눈여겨봤고, 허정무 감독은 1월 전지훈련 25명의 명단에 노병준을 넣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그는 감격이 넘쳤는지 3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올해 첫 훈련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통일구장 그라운드(인조잔디)를 누볐다.
신문, TV 등을 통해 접하던 선, 후배들과 발을 맞추는 것을 영광이라고 한 그는 "정말로 대표팀에 온 것을 실감한다. 훌륭한 선수들과 훈련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놀라워했다.
스스로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을 쓰며 지난날의 기억을 되짚은 그는 "지난해처럼 챔피언스리그나 클럽월드컵 등 큰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월 전지훈련 등을 통해 대표팀 최종 명단 선정까지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까지 후배들이 잘했다고 평가한 그는 "최선참 이운재 형에 이어 중선참인데 위, 아래가 잘 어우러지는 역할에 충실하며 대표팀에 활력소가 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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