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시즌이 밝았다. 태극전사들도 한데 모여 원정 첫 16강행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중에서도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 현대)의 마음가짐은 특히 남다르다. 이동국은 3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날 25명의 멤버에 포함돼 입소했다.
지난해 12월 26~27일 이뤄진 체력 테스트 및 연습 경기에서 생존에 성공해 전지훈련 티켓을 받아든 이동국은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이번 훈련을 이상 없이 치러야 한다.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라는 각오를 표현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이동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2006 독일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는 무릎 인대 파열로 인연을 맺지 못했다. 본선 세 번째 도전임을 잘 알고 있는 이동국은 "오랫동안 기다린 기회인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지대 적응에 대해서도 "어느 팀이든 똑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력이 강한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4일 남아공으로 출발해 요하네스버그-루스텐버그 등 고지대에서 훈련을 한다. 이후 해안 저지대인 포트 엘리자베스를 거쳐 스페인 말라가로 옮겨 훈련 및 평가전을 갖는 등 총 3주에 걸쳐 조직력을 다진다.
남아공에서는 잠비아 및 현지 프로팀 2팀과 평가전으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본선 3차전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경기라 중요성은 상당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동국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개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한국도 조직력이 괜찮다. 개인기량보다는 조직력이 뛰어난 게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던 중앙 수비수 김형일(26)도 "지난해는 배운 것과 느낀 것이 많았고 너무나 행복했다. 올해도 지난해의 느낌을 이어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형일은 곽태휘(교토 상가),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강민수(수원 삼성),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본선행을 향한 주전경쟁에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놓치지 않겠다. 기술이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라며 준비된 선수임을 강조했다.
미드필더 김두현(27, 수원 삼성)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훈련에서 실전까지 철저히 준비해 후회하지 않겠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새내기 이승렬(21)은 "월드컵 최종 명단 생존 가능성이 10% 미만이지만 그 확률을 잡기 위해 감독님과 팬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겠다. 큰 부담은 없다"라며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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