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은 예상대로 KIA 타이거즈의 최희섭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희섭은 골든글러브상 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자마자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희섭은 올 시즌 그야말로 '부활의 한 해'를 보냈다. 홈런 2위(33개)를 비롯해 득점 공동1위(98득점), 타점 공동 3위(100타점), 타격 11위(.308), 장타율 4위(.589), 출루율 6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 속에는 최희섭의 뼈를 깎는 시즌 준비가 한몫 했음은 물론이다. 최희섭은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 프로 무대에 돌아와 큰 기대를 안겼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유의 장타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국내 복귀 첫 해였던 2007년 최희섭은 홈런 7개에 그쳤으며, 지난 해에도 홈런 6개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앞서 체중감량을 비롯해 '메이저리거로서의 모든 것을 잊겠다'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목표했던 시즌 홈런왕은 팀동료 김상현(36개)에게 양보해야 했지만 33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KIA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수훈 선수가 되는 등 팀의 V10에 앞장서며 '보배'로 거듭났다.
최희섭은 수상 후 "지난해 고생 많이 했는데 상을 받게 되니 너무 기쁘다.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팬과 약속한 것이 있다. 'V10'이었다. 이뤘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게끔 해준 전국에 있는 모든 '산(山)...산과 술 한 잔 하고 싶다. 아직도 저는 2% 부족하다. 내년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산에 더 올라가겠다"며 수상 소감을 유쾌하게 전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최희섭이 294표로 압도적인 득표를 했으며, 박정권(SK)이 25표, 채태인(삼성) 10표, 김주찬(롯데) 9표, 이숭용(히어로즈) 3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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