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조병국 "경기장 밖에서라도 뛰어야죠"

"경기장 밖에서라도 뛰어야죠."

성남 일화 조병국이 25일 성남교육청을 방문했다.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PO에 성남교육청 차원에서 보내준 성원에 답례하는 자리였다.

경기 당일 선수단의 외부 활동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이날 저녁 경기는 전남과의 준PO.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이에 조병국은 "경기장 밖에서라도 뛰어야죠"라고 담담한 웃음으로 답했다.

조병국은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 PO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이날 경기에 뛸 수 없다. 조병국이 예정에 없던 교육청 방문에 동행하기로 한 이유다. 팀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선수로 1년 농사를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실 조병국은 지난 8월 23일 대전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과 재활을 마친지 얼마 안된 상태였다. 그래서 지난 인천전에서도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실제 투입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샤의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고 또한 천만 뜻밖의 레드카드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조병국은 이날 김광래 성남교육장에게 사인볼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공은 지난 22일 인천전에서 김 교육장이 직접 시축한 공으로 조병국을 포함한 성남FC 선수단의 사인을 담은 것. 마침 김 교육장이 축구 팬이자 조병국의 열성 팬이라 30여분 간 화기애애한 대화와 격려가 오고 갔다. 아울러 이번 챔피언십에서 성남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