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이 먼저냐, 공이 먼저냐. 맞는 순간 타구를 보고 전력질주했다."
두산 이성열이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을 작렬시킨 소감을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이성열은 8일 잠실 히어로즈전서 팀이 1-2로 뒤진 4회말 5번 최준석의 대타로 나서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을 상대로 극적인 그라운드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두번째 그라운드 홈런으로 시즌1호는 6월10일 잠실 두산전에서 LG 이대형이 때려낸 바 있다.
이성열은 김수경의 2구째를 통타했고, 타구는 중견수 이택근의 키를 훌쩍 넘어 그대로 펜스를 직격했다. 이택근이 혼신의 힘을 다해 점프, 팔을 뻗었으나 쉽게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이 펜스를 맞고 튀어 굴러가는 사이 이성열은 전력질주, 거침없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홈에서 접전이 펼쳐졌으나 판정은 세이프. 올 시즌 첫 홈런을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으로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성열은 "당시 선두타자였고 무조건 살아나간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초구 변화구가 들어왔는데, 2구째도 변화구임을 직감했다. 잠실구장은 넓어 타구를 보고 전력질주했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않던 그라운드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발로 홈런을 만든 짜릿했던 순간을 돌이켜보면서 "아직까지 타격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타격의 정확도에 보다 초점을 맞추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은 시즌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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