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마감되기는 했지만 '괴물' 김영후(강원FC)의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강원FC가 6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김영후가 2골 1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3-3으로 비겼다.
김영후는 지난 8월 2일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부터 네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시즌 12, 13호골을 터뜨린 김영후는 득점 1위 이동국(15골)에 두 골 차로 접근하며 득점왕 욕심도 부릴 수 있게 됐다.
수원에서는 에두가 4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이후 5개월여 만에 골맛을 보는 등 역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겪고 있던 수원은 역시 두 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을 거두고 있는 강원을 상대로 간절한 승리 사냥에 나섰다.
에두가 전반 1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11분 김대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밖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수원은 공간만 있으면 슈팅을 시도하며 주도권 쟁취에 나섰다.
수원의 공세에 강원도 거침없이 맞불을 놨다. 8분 김영후가 시도한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 하단을 맞고 나오며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수원은 18분 배기종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배기종이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당황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고 29분 전원근의 패스를 받은 김영후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으며 1-1을 만들었다.
팽팽한 경기의 균형은 전반종료 직전 무너졌다.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두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 넣으며 수원이 다시 도망갔다.
끈끈한 강원은 수원을 놓아주지 않았다. 후반 4분 김영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마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무너뜨리며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멈추지 않은 강원은 14분 김영후의 골로 일단 펠레 스코어를 만들었다. 안성남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김영후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이후 강원은 김영후의 단짝 윤준하를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당황한 수원은 긴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했지만 강원의 적극적인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4분 에두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기사회생했다.
이후 양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정신없이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끝내 사이좋게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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