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운명의 3연전'이라고 불리던 4강 경쟁자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했다. 그 결과 58승 60패, 승률 4할9푼2리를 기록하며 다시 5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삼성에는 승차 1경기로 뒤지게 됐다.
문제는 오늘(28일)부터 치러야 할 사직 3연전의 상대가 또다른 4위 경쟁팀 히어로즈라는 점이다. 게다가 롯데가 삼성에게 분루를 삼키는 동안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LG에게 2승(한 차례 우천취소)을 거둬들이며 바로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
승차 역시 살벌하다. 히어로즈는 53승 55패 1무, 승률 4할8푼6리로 롯데와의 승차를 어느덧 반게임 차로 줄였다. 직접적인 4강 경쟁팀을 상대로 거둔 1승은 곧바로 승차 1경기로 변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의 4강 명운이 갈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승 1패, 1승 2패가 아니라 3연패라도 당한다면 롯데는 히어로즈에게 오히려 2.5게임차 뒤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18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가 1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삼성이 19경기, 히어로즈가 24경기나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로서는 이번 3연전서 싹쓸이 승을 거둬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만약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댄다면 그 후유증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로이스터 감독은 9월 들어 잔여 경기수가 적어 3선발 체제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당초 손민한, 송승준, 조정훈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좌완 장원준은 계투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용훈은 27일 1군에서 제외돼 선발복귀가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런 복안조차 위기 상황에 처했다. 손민한이 27일 삼성전서 불안한 투구를 펼치다 결국 3회말 2실점한 뒤 어깨 통증으로 자진강판했기 때문이다. 손민한이 이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로이스터 감독이 선택한 회심의 3선발 체제가 제대로 운용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래저래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이번 히어로즈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4강의 꿈이 좌우될 전망이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 의미가 깊고, 또 무조건 위닝시리즈로 이끌어야 되는 중요한 승부처인 셈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첫 경기에 로테이션상 돌아온 장원준을 어김없이 선발예고했다. 올 시즌 23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면서 제 역할을 해줬기에 그의 등판에 망설임은 없다. 맞상대는 올 시즌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12승(7패) 투수 이현승. 평균자책점도 3.29로 준수해 장원준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다.
과연 롯데는 4강의 명운이 걸린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어떻게 마감할까. 이제 롯데는 두고볼 것도 없이 무조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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