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갈 길 바쁜 롯데의 덜미를 잡았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 김광수의 호투와 시즌 팀 두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 폭발로 9-2 승리를 거뒀다.
LG는 시즌 45승(3무58패)을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가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에 롯데는 4위 경쟁팀 가운데 잔여 경기가 가장 적게 남은 불리함 속에 1승이 아쉬운 가운데 7위 LG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시즌 53패(55승)를 기록하며 4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남은 일정이 험난해졌다.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 속에 0의 행진을 벌이다 롯데가 5회초 1사 후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연속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박종윤이 적시타를 터뜨러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돌아선 5회말 LG 타선이 폭발했다. 전날(14일) 큰 점수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따라붙으며 접전을 벌인 승부근성이 이 이닝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LG는 5회말 선두타자 페타지니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다음 이진영의 2루수 강습 타구가 롯데 2루수 조성환의 몸을 맞고 굴절돼 중전 2루타가 되면서 손쉽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LG는 1사 3루로 이어진 상황에서 롯데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박경수의 역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박종호까지 연속 5안타가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타력을 보여줬다.
5-1로 점수차를 벌린 가운데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자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페타지니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다. 손민한은 결국 교체됐고, 구원투수 나승현이 나섰지만 이진영이 또다시 적시타를 치는 등 5회 한 이닝에만 7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8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불붙은 LG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세우며 전날 롯데가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 기록을 세우며 승리한 것을 하루 만에 고스란히 되갚았다.
롯데는 6회초 정수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긴 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가 너무 컸다.
LG 선발 김광수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 투구 타이에 해당하는 7이닝을 소화하면서 6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따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4.1이닝, 8피안타, 2볼넷, 8실점의 부진한 투구 끝에 시즌 5패(6승)를 안았으며,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못 버티고 조기 강판하면서 롯데 선발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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