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표팀에는 이동국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한 시점."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허 감독은 12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 현대-수원 삼성 간 2009 K리그 19라운드를 관전했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돌아보고 온 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는 이동국을 향해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던 허 감독은 발언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전반전 이동국의 플레이를 관전한 허 감독은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이)동국이도 아까워할 만한 장면이 나왔는데 잘 움직여 들어갔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전반 36분 골지역에서 골키퍼 이운재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포스트로 빗겨가며 골 기회를 날렸다.
서른이 된 이동국에 대해 "선수 입장에서는 한창 때다.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해 나이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밝힌 허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들쭉날쭉한 선수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지속적인 활약이 중요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월드컵까지는 앞으로 1년 가까이 남았다. 허 감독은 "당장 최종 명단을 확정하는 것도 아닌데 일부에서 오해를 하고 있다.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이동국을 뽑지 않는 게 선수 길들이기 내지는 현재 활약에 대한 평가절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대표팀에서 이동국같은 스타일의 공격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허 감독은 진단했다. 이근호-박주영 두 공격수와 스타일이 다른 만큼 이동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허 감독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동국은 후반 9분 최태욱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헤딩으로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정규리그 열두 번째이자 시즌 열세 번째 골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