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요즘 애니메이션 너무 자극적이다"

배우 이순재가 최근 애니메이션 경향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이순재는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업(UP)'의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어떤 영화인지 생각했다. 공상과학이나 싸우거나 살벌한 만화가 많아서 꺼렸는데, 어렸을 때 디즈니의 만화를 보던 추억이 생각났다. 어렸을 때 '피터팬', '백설공주'같은 영화를 많이 봤었는데, 그때 감동이 생각이 흔쾌히 더빙에 응했다. 더빙하다 보니, 인형(애니메이션)의 움직이 적절하고 생생하게 살아있어 재미있게 녹음할 수 있었다"고 작업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순재는 디즈니/픽사의 3D 애니메이션 '업'에서 주인공 '칼 프레드릭슨'의 국내 더빙을 맡아 맡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칼은 겉으로는 까칠하고 심술궂은 전형적인 외골수 노인이지만 속정이 가득한 캐릭터로 이순재의 목소리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과거 만화영화를 보며 꿈과 환상을 키웠던 것과 달리 최근 애니메이션 경향이 너무 자극적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순재는 '업'이 정감 넘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디즈니 만화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이 없었으니까요. 요즘은 너무 사실적입니다. 표정과 표현이 너무 현실적입니다. 어른이 볼 때도 대단히 환상적이었는데, 그것이 디즈니 만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만화는 너무 자극적이고 전투적인데 이번에는 꿈같고 정이 넘치는 그런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업'은 노인과 8살 꼬마가 집에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하늘을 날며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