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시즌 중에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용규(KIA), 고영민, 이종욱(이상 두산), 이진영(LG),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 박경완(SK) 등 대표 출신 각 팀 스타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 출장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WBC 대표팀 출신의 다른 선수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봉중근은 25일 잠실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연속 부상 사태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봉중근은 "나도 불안하죠. WBC 동료들 보면서을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나도 언제 부상을 입을까'하는 염려가 들고 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WBC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에게 또 다른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는 지양하면서 한 시즌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봉중근이 느끼고 있는 WBC 스타들의 부상의 한 요인으로는 평소 시즌보다 이른 시기에 몸 상태를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는 것.
예년 시즌보다 한 달 가까이 일찍 몸 상태를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상태로 앞당기면서 정작 시즌에 들어와서는 초반부터 의욕이 앞서는 경향이 많아져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봉중근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WBC 대표팀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소식을 접하거나 경기 중 직접 보는 일이 생기면서 봉중근은 예방책으로 '맺고 끊기'를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봉중근에 따르면 시즌 초반에는 6이닝 전후를 소화한 다음 벤치에서 원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이닝수를 늘려가며 투구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어깨와 팔에 부담이 커져 최근 3, 4경기에서부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
봉중근은 주변 선배나 동료들로부터 '힘들여 오랜 이닝을 던지는 것이 시즌 후반에는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아 7, 8월 팀의 대반격을 위해서라도 등판 간격과 경기당 투구 이닝수를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변화의 사례로 거론했다.
WBC 대회를 거치며 국민적 성원을 듬뿍 받은 프로야구의 입장에서 계속되는 WBC 출전 스타들의 부상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일본 킬러'로 거듭난 LG 봉중근의 '예방책'은 자신도 지키고 팀에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새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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