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기획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찬란한 유산'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30%대 중반을 기록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주말 경쟁 드라마인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은 물론이고 MBC '선덕여왕' '하얀 거짓말' 등 인기 드라마를 제치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주간 시청률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극적인 장치가 배제되어 있는 '착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같은 인기가 더욱 높게 평가된다. '찬란한 유산'에는 불륜이나 극단적인 캐릭터가 없다.
신선한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구성, 청량제 같은 풋풋한 멜로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찬란한 유산'이 가진 큰 힘은 탄탄한 구성으로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진행된다는 것. 한순간 아버지와 동생을 잃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은성(한효주 분)이 설렁탕 기업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는 설정과 여기에 유산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같은 가게에서 일하게 되는 선우환(이승기 분)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안하무인 환이 돈의 가치를 배우며 성장해가는 과정과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사랑이 싹 트는 은성과 환의 모습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물론 기존 드라마의 러브스토리에서 반복되는 삼각 관계는 '찬란한 유산'에도 있다. 그러나 문채원, 배수빈 등 복잡한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청춘남녀들은 무조건 자신의 사랑을 강요하기 보다는 나름의 사연과 감정으로 설득력을 가지면서도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드라마 팬들이 또 하나의 강점으로 꼽는 것은 캐릭터.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캐릭터들은 연기자들의 호연과 맞물려 극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밝고 순수하며 활기차고 똑 부러지는 은성과 겉은 까칠하지만 실제로는 여린 선우환 등 두 남녀주인공 외에도 저마다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은성이로 인해 자신의 재산과 친딸의 사랑이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는 계모 백성희(김미숙 분), 설렁탕 업체의 대표로 바른 경영과 올바른 가치관을 고수하는 환의 할머니(반효정 분), 푼수끼 넘치는 모녀 오영란(유지인 분)과 선우정(한예원 분) 등의 캐릭터도 매력이 넘친다.
많은 출연진들 탓에 자칫 산만하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이런 단점이 오히려 극 전개가 지루함 없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하고 있다.
특히 출연하는 인물 모두 다양한 사연으로 무장되어 있으며 소소한 에피소드가 일어난다는 점은 이 드라마가 인물 하나하나에 만만치 않은 공을 들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 28부작으로 이제 10부작을 남겨두고 있는 '가문의 영광'이 주인공들의 사랑과 더불어 악녀 백성희의 행보, 할머니 유산의 행방 등 앞으로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로 모아지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잔잔한 스토리로 감동을 만들어 가고 있는 '찬란한 유산'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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