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전(17일)을 대비해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로 13일 재소집됐다.
소집 시간은 12시. 12시에 맞춰 태극전사들은 하나씩, 혹은 둘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표정으로 파주NFC로 모여들었다. 너무나 오고 싶어 1시간30분이나 일찍 오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12시가 다 돼서 여유롭게 오는 선수들도 있었다. 12시가 넘으면 '지각'이다.
과연 2박3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누가 일찍 들어왔을까. 1등은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였다. 이근호는 무려 소집시간 1시간30분 전인 10시30분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라는 질문에 이근호는 "오늘 왠지 일찍 오고 싶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2등은 대표팀 새내기 양동현(23, 부산)이었다. 양동현에 이어 김근환(23, 요코하마)이 들어섰다. 이어 김정우(27, 성남)와 김영광(26, 울산)이 함께 걸어 들어오는 찰나 마침 도착한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만나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최근 대표팀 소집이 있는 날 1등은 김영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늦었다.
박지성이 지나가자 시계는 11시를 가리켰고 박지성까지가 11시 전에 입소한 '부지런한' 선수들 무리였다. 11시가 지나자 많은 선수들이 짧은 간격으로 모습을 보였다. 이정수(29, 교토상가)와 조용형(26, 제주) 등이 차례로 들어왔고 11시30분이 지나자 김동진(27, 제니트)과 이청용(21, 서울) 등이 지나갔다.
12시가 가까이 다가왔다. 11시51분이 되자 신영록(22, 부르사스포르)과 기성용(20, 서울)이 함께 밝은 미소를 띠며 다가왔다. 기성용은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또 기성용을 기다리던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 입소와 함께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기성용이 들어가자 24명의 모든 태극전사들의 입소가 끝났다. 태극전사들에게 '지각'이란 없었다. 12시에 맞춰 모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태극전사들의 '일찍 와주길 바래'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렇다면 코칭스태프들은 언제쯤 들어오는 것일까.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너무나 부지런했다. 박태하 코치는 10시30분 이근호와 함께 들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성 코치 역시 11시 전에 모습을 보이며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11시13분에 도착했다. 허정무 감독의 손에는 깨끗하게 다림질된 정장 한 벌이 들려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란전 때 입을 정장"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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