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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에서 느껴지는 '베테랑의 힘'…'정신적 지주' 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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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즐비해도 그들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베테랑이 없다면 그 팀은 절대로 최고의 팀 위치에 올라설 수 없다. 위기의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움직임으로 젊은 혈기를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젊음에 날개를 달아줄 베테랑의 존재. 강팀을 만드는 '축구의 진리'다.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박주영, 이근호의 폭발력에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신예들의 패기까지 허정무호는 보다 젊어지고 있다. 이들의 젊음과 패기는 허정무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특히 현 대표팀의 대부분이 월드컵 본선 경험이 없다. 이번 대표팀 멤버에는 A매치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도 5명이나 된다.

그래서 허정무호에는 최고의 '베테랑' 이영표(32, 도르트문트)가 있다. 1999년 대표팀에 입성해 지금껏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A매치 113경기에 출전했다. 이영표의 존재감이 허정무호를 강하게 만드는 큰 힘이다.

그동안 이영표는 위기 때마다 등장해 허정무호의 젊음을 컨트롤했고, 허정무호를 어려움에서 구해냈다. 또 2002년 2006년 월드컵을 경험한 산 증인으로서 이영표가 누렸던 수많은 경험과 승리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역할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영표라는 이른 석자만으로 후배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 또 해외 명문리그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이런 선배를 보며 후배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그처럼 되고자 노력한다. 자신들의 우상을 보며, 함께 경기를 뛰면 자신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영표는 최근 소속팀에서 경쟁자 데데에 주전 자리를 뺏기면서 2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하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경기력 저하와 함께 대표팀에서 과연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걱정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고민 없이 이영표를 불러들였다. 경기력은 차치하더라도 이영표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첫 훈련이 진행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NFC). 이영표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그리고 완벽하게 해내고 있었다.

이영표가 파주NFC로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표팀 새내기 챙기기였다. 이영표는 인천의 유병수(22)와 함께 차를 타고 들어왔다. 차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대부분이 베테랑 이영표가 새내기 유병수에 한 진심어린 조언이었다.

유병수는 "외국 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선배를 TV에서만 보다가 함께 훈련하게 돼 기대가 된다. 이영표 선배와 함께 들어오면서 데뷔시절, 걱정거리 등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표에게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영표는 "유병수가 22살이다. 내가 처음 대표팀에 발탁될 때와 나이가 같다. 내가 그 때 느낀 감정, 대표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 내가 아는 것들을 말해줬다"며 새내기와의 유쾌한 대화를 소개했다.

또 다른 새내기 김근환(23, 요코하마 마리노스) 역시 "이영표 선배와 함께 뛰어보고 싶다. TV로만 봤었는데 막상 같이 운동하니 설레고 긴장감이 든다"며 '정신적 지주'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4시부터 첫 훈련이 시작됐다. 이영표는 여지없이 최상의 '베테랑' 모습을 선보였다. 이영표의 훈련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리고 후배에게 미루는 것이 없었다. 솔선수범하며 가장 열심히 훈련을 한 이도 바로 이영표다.

이영표는 이운재와 김영광과 함께 패스 훈련을 하고 있었다. 김영광이 찬 공이 멀리 나가자 이영표는 공을 쫓아가려는 후배 김영광을 말리며 자신이 직접 공을 주워왔다. 그리고 기본적인 몸풀기 훈련인데도 태클을 서슴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맏형 격인 이영표가, 존경받는 '정신적 지주'가 가장 열심히 한다. 후배들이 흐트러질 수 없는 이유다.

자칫 방심할 수 있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흐트러질 수 있는 정신력을 놓치지 않으려 이영표는 몸으로 직접 후배들에게 조언을 던지고 있었다. '정신적 지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이영표는 "원래 이렇게 훈련하다. 오늘만 특별히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방심하면 경기가 어렵게 풀릴 수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적 지주' 이영표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허정무호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허정무호의 위대한 '베테랑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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