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선덕여왕', 웅장한 스케일 '압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MBC 새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5일 첫방송된 '선덕여왕'(극본 박상연 김영현, 연출 박홍균 김근홍)은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의 화려한 액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드라마는 미실의 권력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진흥왕(이순재 분)은 미실을 총애하지만 그녀가 웃음 뒤에 무서운 야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흥왕은 죽음을 앞두고 설원(전노민 분)에게 미실을 죽이라고 지시하지만 이미 설원은 미실의 사람이다. 오히려 뒤에서 미실과 함께 진흥왕을 죽일 음모를 꾀하고 있다.

진흥왕은 백정(훗날 진평왕)에게 "네가 이 나라의 왕이 되어야 한다. 네가 신라를 구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다.

미실은 금륜왕자(훗날 진지왕)에게 황후 자리에 오르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어 백정이 아닌 금륜왕자을 왕위에 올린다.

그러나 진지왕이 어머니와 대신들의 반대를 핑계 삼아 약속을 지키지 않자 갖은 술수를 동원, 진지왕을 왕위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권력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는 선덕여왕과 진지왕, 진평왕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웅장한 스케일도 볼거리. 특히 500여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된 진지왕의 즉위 장면이 화면을 압도했다. 화랑들의 축제인 낭천제와 낭장 결의를 위해 화랑들이 화장을 하는 장면도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어 구현된 신라의 모습과 생생한 캐릭터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진흥왕의 정치 철학도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고현정의 연기.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고현정은 카리스마 강한 미실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염한 표정 연기와 권력에 가득찬 카리스마 있는 연기,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이까지 버리는 비정한 연기 등 다양한 모습을 오가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독기 어린 표정으로 '전하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고 하셨습니까. 여기 있는 사람은 이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또한 이제 이 미실의 시대이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드라마의 내용 전개는 호평을 받은 반면 연기자들의 연기와 CG 효과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역시 고현정이다. 포스가 남다르다' '볼거리는 많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가 다소 눈에 거슬렸다. 특히 박수진의 연기에서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