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쳤다 하면 멀티히트나 홈런이다. 못쳐도 볼넷을 골라내 꼬박꼬박 출루한다. 최근 들어 '크레이지 모드'로 변신한 이승엽(33, 요미우리)의 모습이다.
이승엽은 지난 4월 한 달을 타율 1할9푼 4홈런 8타점으로 마감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반면 5월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타율 4할2푼9리(35타수 15안타)에 3홈런을 때렸고, '멀티히트' 경기만도 5차례나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같은 이승엽의 급격한 타격 상승 그래프에 대해 '정신적+기술적'면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 호치'는 15일자에서 이승엽에 대해 '멈추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서, "한국 삼성 시절 동료였던 김한수 코치가 요미우리 1군에 합류함과 동시에 이승엽은 7경기 동안 26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에 타율 5할을 기록, 시즌 타율도 2할8푼으로 상승했다. 맥이 풀렸던 지난 4월 성적과는 대조적이다"며 김한수 코치의 팀 합류가 이승엽에게 정신적인 안정을 가져다줘 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TV 해설가 마키하라 (전 요미우리 투수) 씨도 "아무래도 의사소통적인 부분도 그렇고 김한수 코치의 존재는 이승엽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수 코치는 15일부터 열리는 요미우리의 히로시마 원정에도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승엽은 더욱 든든하다.
또 이 신문은 "정신적인 면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달라졌다. 지난 5일 요코하마전부터 타격시 스탠스를 신발 1족 정도 넓혀, 2년 전 30홈런을 칠 당시 폼으로 되돌렸다. 얼마 전까진 눈의 위치가 높아 선구안이 나쁜 결과를 초래했으나, 중심이 낮아지고 타격자세가 갖추어져 어떤 공도 칠 수 있게 발전했다. 자연스럽게 파워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라 감독 역시 한 때 잃었던 이승엽에 대한 신뢰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하라 감독은 "타선의 중심인 5번이 제대로 역할만 해주면, 팀은 강하다. 이승엽의 존재? 크다"고 말했다.
김한수 코치의 든든한 지원과 완벽한 타격 기술로 최강 5번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이승엽은 "매일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나오고 있고, 컨디션이 좋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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