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오른쪽 허벅지), 한태유(오른쪽 무릎), 정조국(광대뼈), 이승렬(오른쪽 무릎), 기성용(왼쪽 발목)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자 당연히 성적도 기대 이하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서울은 현재 4승2무3패로 리그 4위에 머물러 있다.
서울은 올 시즌 들어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초반 부진의 터널에서 이제 막 벗어나려는 몸짓을 보였으나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이 또 앞을 가로 막았다. 이런 부상의 심각성과 서울의 부진은 지난 2007년과 닮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5월이었다.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서울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서울은 '공격축구' 바람을 일으키며 K리그에 초반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돌풍은 5월에 급격히 멈추기 시작했다. 박주영, 정조국, 이을용, 이민성 등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갔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서울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시즌 초 우승까지 노렸던 서울은 8승13무5패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2009년 서울 역시 '5월의 악몽'을 꾸고 있다. K리그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인' 김치우-기성용-한태유-이청용 라인이 당분간 가동될 수 없다. 또 2008시즌 K리그 최강의 투톱 중 하나였던 데얀-정조국 콤비 역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제 더 이상 우승후보 0순위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기성용과 이승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12일 서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성용과 이승렬의 부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1~2경기 쉬면 괜찮을 것"이라며 기성용과 이승렬의 상태를 전했다. 그리고 이종민 역시 팀 훈련을 하며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고 이상협, 고명진 등 대체할 만한 선수들도 많다.
서울이 줄부상으로 이어지는 '5월의 악몽'을 떨쳐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다. 주전선수들의 공백을 마냥 안타까워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오는 13일 당장 김해시청과 FA컵 32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주전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스타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얼굴들이 돌아온 기존 스타와 경쟁 속에 팀의 내실은 더욱더 강해지고, 그리고 승리라는 결실로 이어진다면 서울의 악몽같은 5월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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