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 없다. 그리고 '캡틴'도 없다.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FC서울 앞에 산동 루넝이 찾아왔다.
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산동 루넝과 경기를 펼친다. 서울은 K리그에서도 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더욱 더 큰 위기에 몰려 있다.
서울은 1승2패, 승점 3점으로 F조에서 감바 오사카(승점 9점)와 산동(승점 6점)에 밀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산동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서울은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8일 3차전 산동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을 홈에서 시원하게 설욕해야 하는 의무(?)도 갖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의 핵 '쌍용'이 산동전에 결장한다. 기성용(20)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고 이청용(21)은 지난 18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타박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쌍용'이 없는 서울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이들은 서울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쌍용'은 서울의 조직력과 공격력의 핵으로서 상대를 무너뜨려 왔다. 그렇지만 서울은 직면해 있는 최대 위기 앞에서 최고의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서울 수비의 '핵'이자 '캡틴'인 김치곤(26)도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리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에서 캡틴의 결장은 치명적일 수 있다. 또 김치곤이 없는 서울의 수비는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태유, 이종민 등도 역시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태고, 데얀, 김치우는 가벼운 타박상을 당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게 됐다.
지난 8일 서울은 원정경기이긴 했지만 베스트멤버를 총 동원하고도 산동에 0-2로 패배했다. 베스트멤버로도 잡지 못한 산동을 '쌍용'이 없고 '캡틴'도 없는 상태에서 다시 만난다. 서울이 이런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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