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이 우려하던 일이 들어맞았다.
조범현 감독은 LG와 치르고 있는 이번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지난 1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민의 컨디션에 대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지도 않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개막전 등판을 시작으로 윤석민의 등판 시기가 7일 간격으로 이뤄지는 것이 너무 길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조범현 감독은 "앞서 2번 선발 등판했을 때에는 100구 내외의 공을 던졌기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데다가 본의 아닌 '6선발'로 마운드를 꾸리고 있어 주 1회 등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100구 이하의 공을 던질 경우 등판 시기를 앞당겨 '5일 로테이션'으로 갈 수도 있다고 조 감독은 밝혔다. '6선발 체제'는 임시방편으로 운영되는 선발진 운용임을 알리는 내용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팀의 에이스 윤석민이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9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불발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얘기가 나오자 조범현 감독은 그리 밝은 표정만은 아니었다.
조 감독은 "(윤)석민이에게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후유증이 올 것이다"라며 "올 시즌 등판에서 석민이가 초반에 공이 높게 들어오는 것이 WBC 후유증을 반영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감독의 이런 우려는 불행히도 현실화됐다. 18일 LG전에 시즌 3번째 선발로 등판한 윤석민은 1회부터 실점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결국 4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5실점하는 그답지 못한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까지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2패만을 안게 된 것이다.
눈여결 볼 점은 조 감독이 언급한 투구수다. 윤석민은 18일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59개의 공을 던졌다.
당초 '6선발 체제'로 계속 마운드가 이어진다면 윤석민은 오는 25일(토) 대구 삼성전에서야 4번째 등판이 예상되지만 18일 경기에서 조기 강판당함에 따라 조 감독이 언급한 '100개 이하 투구일 경우 5일 간격'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생겼다.
'에이스'가 초반 흔들림에 따라 KIA 마운드 운영에 새로운 조정이 생겨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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