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박 감독이 만들어낸 '익스텐디드 존', 일명 'X-존'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일 이 'X-존'은 페타지니의 3연타석 홈런포에 큰 공헌을 하면서 LG의 8-5 대역전승에 큰 도움(?)을 줬다.
두산 역시 수혜를 입었다. 1회초 임재철의 투런포도 좌측 'X-존'을 살짝 넘어가 두산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개막 후 권용관(LG)-강민호(롯데)-손아섭(롯데) 등이 잇달아 'X-존' 홈런을 쳐낸 데 이어 경기 때마다 줄줄이 4m 공간에 '골인'시키는 홈런이 양산되고 있다. 이제 잠실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은 '딱' 소리가 나는 순간 이미 홈런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날 'X-존'은 의외였다. 당초 LG는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홈일지라도 'X-존'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지난 겨울 펜스를 당기는 조치에 대해 두산과 협의를 거쳤지만, 두산 측이 탐탁치 않은 입장을 전달했고, 밀고당기기 끝에 LG는 홈-원정을 떠나 '한지붕 두가족' 두산과의 경기서는 원래 펜스로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를 봤다.
'X-존'을 강경하게 반대했던 두산도 LG가 이렇게까지 나오자 할 말이 없었고, 결국 두손을 들었다. LG도 홈경기의 경우, 원칙적으로 변경을 단행할 수 있지만 같은 구장을 쓰는 두산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배려 차원에서 서로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드디어 LG가 홈경기서 두산과 맞붙었다. 그리고 'X-존'은 여전히 건재했다. 이유는 바로 '형평성' 때문이었다.
10일 결과적으로 홈런 더비가 된 LG-두산전 직전 두산 김진 사장은 "개막전 8개구단 단장 회의에서 이 부분(LG-두산전 경우 원펜스를 사용)에 대해 말이 나왔다. 나머지 6개구단 단장들이 이의를 제기하더라"며 "사용할려면 다 같이 사용하자고 주장했고, 형평성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이날 'X-존'이 설치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진 사장은 "비록 LG와 한 구장을 같이 사용하지만, 홈과 원정의 선을 확실히 긋자는 의미에서 우리가 인정한 것이다. 또 야구는 기록의 경기이니 (단장들의 주장을)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LG는 홈일 경우, 전 구단을 상대로 'X-존'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올 시즌 'X-존'은 LG의 승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분명한 것은 김재박 감독의 목표대로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포가 펑펑 터져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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