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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이호, "성남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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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다시 찾고, 성남 부활 앞장서고, 태극마크 되찾고

그가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 돌아오자 일부 축구팬은 '실패자', '벤치맨' 등 부정적인 수식어와 댓글을 붙였다. 그를 애지중지했던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제니트에 진출했던 과정을 들추며 '운 좋은 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쯤 되면 속이 터질 만도 할 터.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 성남 일화를 통해 K리그로 복귀한 이호(25)의 생각이자 각오다.

남이 뭐라고 하든 제 갈 길 가며 자신감 찾는 이호

지난 25일 강원도 속초 전지훈련에서 이호는 김정우와 성남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연방 이호를 향해 "호야~ 간격을 좁히란 말야. 호야~ 앞을 보란 말야"라며 많은 것을 요구했다.

신 감독의 수많은 요구는 이호가 올 시즌 성남에서 차지할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것과 같다. 이호도 "신 감독님이 많은 것을 도와줘 성남에 잘 적응하고 있다"라며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이호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제니트에 진출했다. 첫 해에는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이듬해로 넘어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는 다른 공격수나 측면 수비수 등 맞지 않는 옷을 입기 시작했고 결국 정체성을 잃으며 표류했다.

이호는 "내가 왜 이렇게 뛰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고민도 들었다"라며 답답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나마 말벗으로 김동진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의사소통이 쉽지않은 외국인 경쟁자들이었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매년 즐겁게 경쟁을 해왔지만 이 때만큼 힘든 경쟁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고민스러웠던 러시아, 그래도 많이 배웠다

어려웠지만 러시아에서 배운 것은 말로 다하기가 힘들 정도로 차고 넘친다.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뛰어나고 기술도 좋아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축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좋은 자세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

"러시아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리그라고 생각해요. 확실한 것은 강하다는 거죠. 선수들의 신체적인 조건이 좋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빅리그와 비교해 절대 처지지 않아요."

어쨌든 이호는 K리그로 복귀했다. 유럽의 타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다시 자신을 찾아가야겠다는 것이 이호의 계획이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충전했다.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지난 두 시즌 무관의 제왕에 그친 팀을 재건해야 하는 선봉에 서 있다. 이호의 목표도 분명하다. "일단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생각하고 있는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자신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충실한 선수가 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금은 성남 위해 최선을 다할 때…태극 마크는 모두가 바라는 것

신태용 감독의 개혁으로 성남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활력이 넘친다. 이호도 "젊은 감독님이 팀을 맡아서 그런지 패기가 넘친다. 선수들이 해보자는 의지도 있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좀 더 재미있고 활기찬 선수로 팬들에게 다가가 탄천종합운동장을 '노란 물결'로 만들겠다는 신 감독의 의지에도 미력이나 도움을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 이호는 '성남맨'이 다 됐다. "지금은 성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뿐이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란 유니폼 말고도 입고 싶은 것은 또 있다. 빨간 대표팀 유니폼. 우연인지 몰라도 중앙 미드필더인 팀 동료 김정우가 경고 누적으로 오는 4월 1일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호는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 진출한 조원희와 함께 김정우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태극마크는 모든 선수들의 소원이다. 이호도 "대표팀은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곳이다. 나 역시 준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부상 없이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속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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