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를 대거 수혈하며 출범한 '신태용호'의 성남 일화가 2년 연속 겪은 아픔을 뒤로하고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마지막 땀을 흘리고 있다.
성남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속초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과거보다 한층 여유있는 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시즌 개막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개혁'을 부르짖으며 노장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대폭적인 물갈이를 한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 "우리팀 많이 바뀌지 않았느냐"라며 기대하라는 뉘앙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동원이 찔러주고, 조동건이 넣고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데뷔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일약 성남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조동건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최전방에서 희망 전령사로 나선다.
조동건은 지난해 오른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아쉬운 한 시즌을 보냈다. 성남도 마땅한 공격수를 찾지 못한 채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 현대에 덜미를 잡히는 비극을 맞이했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동건은 훈련에 집중하며 킬러 본능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그의 뒤를 받치는 한동원도 마찬가지. 가능성 있는 선수로만 평가되기 싫은 한동원도 이를 악물고 골문을 뚫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따, 라돈치치와 함께 일본 전지훈련에서 골고루 골을 넣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남에서 김동현과 유니폼을 맞바꿔입고 성남으로 온 김진용에 대한 기대도 크다. 다만 의욕이 너무 강해 동작이 크면서 잔부상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성남 관계자는 "신체적 조건도 좋고 능력도 있는데 너무 의욕이 앞서서 큰일이다. 조금만 욕심을 줄여도 정말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호-김정우 중원에서 조율하고
올 시즌 러시아 제니트에서 돌아온 이호는 주장이 된 김정우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공격 능력이 있는 둘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공간을 만들어 공격수에 기회를 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두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연습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은 이호를 향해 "호야, 호야. 간격을 좁혀"라며 수비라인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경기경험이 많은 이들이 수비라인에 앞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는 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호는 "김정우와는 두 번째 맞춰봤지만 서서히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호흡이 맞아들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팀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다. 감독님이 젊고 패기가 넘쳐서 선수들도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인들과 젊은 이적 선수들, 활력 불어넣는다
대대적인 물갈이 뒤에는 젊은 선수들의 대거 입단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북 현대에서 이적해온 홍진섭, 문대성은 신 감독이 이따금 나오는 실수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이다.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할 예정인 가운데 홍진섭과 문대성은 측면에서 빠른 돌파력과 스피드로 성남을 공수에서 춤추게 할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비에서는 조병국이 한 축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은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다음달 2일 합류하는 사사 오그네노브스키와 2009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온 김성환이 치열한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상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김성환은 큰 신장을 이용해 조병국과 절묘한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왼쪽 풀백 장학영이 지난 1월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이탈해 있다는 것이다. 재활에 두 달이 소요되는 만큼 오는 4월이나 되어야 팀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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