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4부작 수목극 '경숙이, 경숙아버지'의 여주인공 심은경이 장차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심은경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경숙이, 경숙아버지'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후에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이를 위해 꾸준히 작품성 있는 영화를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으로는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꼽았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연출 홍석구 PD는 "'아무도 모른다'와 같은 어려운 영화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똑똑한 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 감독을 하게되면 잘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심은경은 또 극중 맡은 배역에 대해 "어렸을 때 연기하는 것보다 사춘기 시기에 접어든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다. 감정이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숙이라는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장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내내 경숙이 생각을 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감정을 잡는 장면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 감독님께 다시하자고 자주 졸랐다. 나름대로 한다고는 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홍 PD는 이에 대해 "은경양을 캐스팅 한 배경은 순전히 연기력때문이었다. 이전에는 주인공의 아역을 주로 맡았는데 이번에는 어린배우가 주인공이니 만큼 수준급의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가 필요했다"며 "은경양이 경숙이를 맡지 않았다면 극을 이끌어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매번 촬영때마다 'OK'싸인을 했는데도 연기 열정이 강해 한번 더하자고 졸라댔다. 매번 촬영을 끝낸뒤 은경양 눈치를 보게 되는데 표정을 찡그리면 다시하는 것이고 웃으면 'OK'다. 상황이 뒤바꼈다"며 "감정 몰입과 관련해선 지금의 상태가 당연한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감정선을 무조건 받아 들이지만 사춘기때는 중간에 장애물을 놓고 거르기 마련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심은경은 극중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할머니의 구박과 장구재비 아버지(정보석 분)의 독설로 단련된 결과 일찍 철이 들고 부지런하고 머리 회전도 빠른 경숙 역을 맡았다. 그러면서도 끝없이 부모의 사랑에 허기를 느끼는 그시절 우리 유년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한편 '바람의 나라' 후속으로 오는 21일 부터 4차례에 걸쳐 방송되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1950년대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모질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 딸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았다.
원작인 연극에서 조재현이 맡았던 경숙아버지역은 정보석이 캐스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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