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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능력에 비해 과분한 인생 산 것 같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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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지금껏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명랑히어로-두번살다'에 출연한 윤종신은 직접 쓴 유서를 통해 예능인과 가수로서 살고 있는 인생,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하며 솟구치는 눈물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윤종신은 유언을 통해 "천성이 게으르고 뒷심이 부족해서 고만고만하고 있으나마나 했던 학창시절, 음악은 유일한 쉼터였다. 우연히 실력있는 형들 틈에 끼여 데뷔하게 됐다. 운 좋게 풀린 인생인데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와 이야기에 웃어주고 눈물을 흘려주는 과분한 인생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가족들을 하나 하나 나열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윤종신은 "어렸을 때는 힘든 형편에 방황도 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한다. 장애인을 도우면서 한 평생 살아오신 아버지, 사회사업가의 아내로서 살아가신 어머니, 좁은 집에서 두 아들과 씨름하며 힘든 살림에도 피아노도 사주고 학원도 보내고 싶으셨던 어머니의 마음을 다 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 전미라에게도 "좋은 사람 많았는데 하필 나한테 와서 재능을 덮어두고 뒷바라지를 하게 해서 미안하다"며 "자기가 바꾼 내 인생은 최고였다. 내 인생에 뚜렷한 목적을 만들어줬고, 한 사람을 위해 내 인생을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줘서 고맙다"며 사랑을 표현했다.

윤종신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이것 저것 한다고 혼란스러우셨던 팬 여러분, 제 맬로디, 이야기, 웃음들 모두 다 윤종신이다. 한 우물 못 파고 번잡하게 여러가지 하면서 살았지만 그 모든 곳에 윤종신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윤종신의 눈물 유언에 이날 조문객으로 출연한 유희열과 박정현 등 친한 연예인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윤종신은 1990년 015B의 '텅빈 거리에서'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너의 결혼식' '오래 전 그날' '내사랑 못난이' '배웅' '팥빙수' '애니' 등 숱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후 예능으로 영역을 넓혀 MBC '명랑히어로' '라디오스타' SBS '패밀리가 떴다' '야심만만' 등에서 '깐죽 개그'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11집 앨범 '동네 한바퀴'를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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