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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그 법, 집어치우라!" 친권 개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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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부선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故)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의 친권 행사 회복에 반대하며 여성운동가 고은광순의 시(詩) '그 법, 집어치우라!'를 낭송했다.

강한 어조로 시를 낭송하던 김부선은 내내 목이 메이는 듯 울먹였으며 시 낭송이 끝난 뒤에도 눈물을 훔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부선 외에도 배우 손숙과 방송인 허수경, 여성학자 오한숙희 등이 참석해 문제가 되고 있는 민법의 친권관련 규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다음은 김부선이 낭독한 시의 전문.

그 법, 집어치우라!

한 남자가 임신한 아내를 무릎 꿇게 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어. 내 빚을 갚아주면 친권 확실히 포기할게. 퍼 퍽 퍽 너와 아이들을 한시라도 빨리 떠나겠다니까. 퍼 퍽 퍽

남자는 5년간 아이들을 한 번도 보러오지 않았다. 아이들이 보러가면 핸드폰을 바꾸거나 전원을 꺼놓았다. 남자는 친권을 확실히 확실히 포기했고 법원은 아비의 성을 떼어주었다.

남자는 새여자와 깨가 쏟아진다 여기저기 떠벌이고... 어미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엄마성 아이들을 보며 웃었다. 찢어진 가슴에 소금을 채우고도 안도의 숨을 쉬었다.

오... 어미가 떠나자 엉성한 법은 후딱 생물학적 아비에게 친권을 던져주었다. 폭력? 외도? 도박? 성격파탄? 알콜중독? 무책임? 무능력??? 법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탐욕을 부추기고 뻔뻔함을 부추겼다.

'권리'를 손에 쥐자마자 남자는 자기가 버린 여자의 통장에 자물쇠를 채웠다. 통장에 남은 돈을 모두 보고하시라. 내가 투명하게 '관리'해주리라. 돈. 돈. 돈. 남은 돈이 얼마냐니까!!! 내가, 내가, 내가 관리한다니까!!!

통장을 관리하던 할머니, 엄마의 엄마는 아이들 신발도 사줄 수 없게 되었다. 소송을 하라고? 변호사를 사라고? 통장이 묶였는데? 두 손발이 묶였는데? 아... 무엇보다 억장이 무너져 숨을 쉴 수도 없어요...

통장에 자물쇠를 채우도록 허락한 그 법은 잘못된 법이다. 미련한 법이다. 게으른 법이다, 띨띨한 법이다. 불친절한 법이다. 그 법, 집어치우라.

아이들은 '권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다. '권리'를 행사하는 재미에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가. '권리'를 행사하는 맛에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온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찌르는가.

못난 법이, 모자란 법이 그런 권력을 주어도 사양해야 옳거늘, 오로지 돌봄이 필요한 자들에게 따스한 에너지를 보태주어야 옳거늘, 법보다 더 중한 책임도 사랑도 팽개치고 주먹 쥐고 떠난 자가 이제 주먹 쥐고 돌아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법을 앞세워 통장을 움켜쥐는 것인가.

많은 아버지들이 처자식을 부양코자 등이 휘게 일하는데 그동안 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볼 할머니와 삼촌이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하라. 아이들이 커서 두 발로 찾아오면, 고개 숙여 안아주라. 가장 큰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추워 떠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

하늘처럼, 태양처럼, 바라지도 말고 의심하지도 말고 그저 줄 일이다. 어디, '가족'에게 와서 엉성한 법을 들이대며 족쇄부터 채우려드는가? 그 법, 집어치우라!

-우리는 하늘마음이 녹아있는 진실한 진실법의 제정을 요구합나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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